안녕하세요.
게임회사 가오리입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게임사업기획 직무 관련 정보를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사업과 기획은 많은 분 들이 게임 업계에 관심을 가지게 될 때 처음 상상하고 궁금해하는 직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개발 조직 상황에 따라 게임사업기획이라는 직무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실제로 사업기획 인원은 소수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보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또 직무분장이 애매한 업계 특성상 무 자르듯 직무 구분해서 역할 나누기가 어려운 문제도 있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보더라도 정확히 제가 원하는 답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또, 각자 경험하는 것에 따라 한정된 케이스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주는 경우도 많아 헷갈렸습니다.
주니어 레벨에선 대놓고 말해주지 않는 이상 그런 부분을 바로 구분하기 어려웠거든요.
비슷한 맥락에서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저 역시 제 인사이트 내에서 설명 드리는 부분이라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이미 알고 계시는 이야기 일 수 도 있습니다.
다만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취업 준비생, 업계 주니어, 또 게임 사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는 타 직무 관계자 등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보람찰 것 같네요.
시작합니다.
오늘 하게 될 이야기는 서론 격이기 때문에 다소 장황할 수 있습니다.
글에 인용한 자료는 멘토링 강의를 위해 준비했던 자료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가급적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상세하게 작성했으니 모두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사업기획이 무엇인가요?
우선 게임 사업 기획이라는 직무에 대한 정의를 먼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게임 사업과 게임 기획 그리고 게임 PM의 경계가 모호했습니다.
개발 상황에 따라 직무범위가 겹치는 경우도 많고 또 회사마다 직무 이름과 업무범위가 천차만별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발사 입장에서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발에 관여하는 게임 사업 기획자의 역할에 대한 서술이 될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되는 거 만드는 사람입니다.
게임사업기획의 역할
그렇다면 게임 사업기획의 역할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게임사업기획은 무슨 일을 할까?
게임 사업 기획은 정확히 하는 일이 정해져 있지 않고 애매한 업무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은 해당 게임 사업에 얕고 넓게 일정 부분 관여하고, 책임을 집니다.
게임의 사업성이란 한 가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 유저 모객, 그리고 수익성
모두를 신경써 주어야 합니다.
◆ 게임이 오픈했는데 재미가 없을 경우 : 개발+ 사업 책임
◆ 게임이 오픈했는데 유저가 없을 경우: 마케팅 책임 + 사업 책임
◆ 게임이 오픈했는데 돈을 못 벌 경우 : 사업의 책임
즉, 돈을 못 버는 모든 종류의 일의 책임은 사업이 지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누구에게 문책하는가.. 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근본적인 역할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게임사업기획은 창의성이 뛰어나야 할까요?
그렇다면 사업은 창의성이 뛰어나야 할까요?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니기도 합니다.
사업은 창의적이지 않으면서도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게임의 사업성을 고민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창의성이 필요하지만
그 창의성은 철저한 자료 수집, 수치화에서 기반해야 합니다.
숫자와 지표를 분석해서 읽는 사람이지만 숫자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치화된 자료를 바탕으로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서 게임 사업 기획이 어떻게 참여하게 되나요?
게임 개발 프로세스의 단계 별로 필요한 인원과 직무가 다릅니다.
그렇다면 게임 사업 기획은 주로 어떤 단계에서 참여가 이루어질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회사마다 개발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원론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정도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 컨셉 기획
많은 게임업계 기획 지망생들의 최종 목표가 아닐까 싶은.. 컨셉 기획입니다.
게임의 핵심 재미를 디자인해서 제안하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게임성뿐만 아니라 사업성, 개발 여건 등 전반적인 사업 가능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기획자나 PD가 기획합니다.
물론 회사 상황에 따라 직군 제한 없이 제안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별도 제안 프로세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제안이니까 회사마다 상황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게임 컨셉 기획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되면 좋을까요?
게임의 핵심 재미와 게임성이 설명된 문서가 필요합니다.
▷ 플레이어가 어떤 행위를 하는지
▷ 플레이어는 어떤 규칙을 바탕으로 움직일지
▷ 플레이어가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
▷ 플레이어가 어느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 왜 이 게임이 경쟁력이 있는지
위 내용이 컨셉 기획에서 충분히 설명되어야 합니다
이 문서의 목적은 다른 구성원이나 결정권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므로
나의 머릿속 상상을 구체화한 후, 가독성 있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게임성, 사업성 검토
1에서 열심히 작성해주신 컨셉 기획안을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회사는 결정권을 가진 회의체에서 실무자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이 사업을 진행할지 말지 결정하게 됩니다.
회사의 목표 방향에 따라서 선택해야 합니다만
게임성과 사업성을 분리하여 검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는 있더라도 돈은 못 벌 수도 있는 거고
돈은 잘 벌지만 재미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게임성 검토 기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또 무엇을 고려하면 좋을까요?
1. 게임성 - 기획안이 정말 재미있을까?
'재미'는 주관적인 요소이고 취향을 많이 타는 문제기 때문에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2. 확장성 - 다양한 모드로 발전 가능한 게임인가?
게임, 특히 모바일 게임의 경우는 완성본을 내놓는 게임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적인 재미 요소를 기반으로 주변에 살을 붙여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더 맞겠죠.
따라서 해당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양한 추가 개발이 가능한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3. 지속성 - 지속적인 목표 제시가 가능한가?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수행하는 과정을 제공하는 일련의 동기부여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속적인 목표 제시가 가능한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게임 사업성 검토의 기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 유료화 - 다양한 유료화 설계가 가능한가?
유료화 설계는 게임 컨셉과 구조에 제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사업성 - 유료화 설계가 어렵다면 다른 가치 창출이 가능한가?
게임의 가치 창출 외에도 게임을 활용한 수많은 가치 창출을 포함합니다.
3. 접근성 - 비슷한 게임이 성공한 적 있는가?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게임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4. 적합성 - 트렌드에 부합하는 게임인가?
게임은 기본적으로 흥행 비즈니스입니다. 유행을 타고 수명은 아주 짧죠
트렌드에서 벗어나면 어려운데 사회는 점점 빨리 변하기 때문에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3. 프로토타입 개발
사업성 검토를 통과하였습니다!
이제부터 게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1차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한 1차 팀 세팅을 진행합니다.
프로토 타입은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앞서 재미 요소와 핵심 작동원리 검증 위한 시제품 제작입니다.
최소 비용으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기획 1명, 디자이너 1~2명, 프로그래머 1~2명으로 구성하여 제한된 기간 내에 빌드를 제작합니다.
프로토타입 단계는 클라이언트만 개발합니다.
엎어질 수 있으니 시간을 오래 들이지 않고 프로토타입 개발을 빠르게 완료합니다.
프로토타입 빌드가 나오면 처음에 구상한 게임 컨셉이 재미있는지 리뷰를 진행하여 정식 프로젝트를 세팅할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4) 정식 프로젝트 세팅
프로토타입 개발 리뷰가 완료되었습니다!
다각도로 검토해본 결과 게임 개발을 위한 조건이 만족되어 정식 프로젝트 세팅에 들어갑니다.
기존에는 최소 인원으로만 구성되어 있었지만
개발 인원, 사업 등 각 필요 직군에서 인원 및 담당자를 구성하고 선정합니다.
게임 장르와 규모에 따라 최소 5~ 200여명 까지 구성됩니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정식 프로젝트 세팅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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